유골을 물감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아마존 부족의 ‘영혼 채색’ 문화
세상의 많은 문화는 죽음을 정적으로 기억하려 한다. 묘비, 사진, 또는 사라진 이름 속에 망자의 흔적을 담는다. 그러나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깊숙한 곳에 사는 일부 토착 부족들, 특히 테누아(Tenharim), 수리(Surui), 쿠야와야나(Kuyawayana) 같은 공동체는 죽은 자를 기억하는 방식을 전혀 다르게 선택한다. 이들은 망자의 유골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물감처럼 활용하고, 그 물감으로 자신의 몸, 도구, 혹은 공동체 의식을 위한 벽화나 마스크에 ‘영혼의 색’을 입힌다.이 장례 문화는 단지 추모의 행위가 아니다. 이는 죽은 자의 영혼을 시각적으로 되살리고, 살아 있는 자와 신체적·정신적·영적 연결을 유지하기 위한 실천적 의례다. 이 부족들에게 죽음은 사라짐이 아니라, 형태를 달리한 존재의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