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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문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기묘한 장례 문화 TOP 5

장례는 인간이 죽음을 맞이한 후 마지막으로 거치는 의식이다. 그러나 이 의식의 형태는 나라와 문화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장(埋葬)이나 화장(火葬) 같은 일반적인 장례 방식을 떠올리지만, 세계 곳곳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독특하고 기묘한 장례 문화가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다섯 가지 신기한 장례 문화를 소개하고, 그 배경과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해 보겠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기묘한 장례 문화 TOP 5

 

1. 영혼을 보호하는 가면 장례 – 베네수엘라 와라오족(Warao)의 전통 의식

베네수엘라의 원주민 부족인 와라오(Warao)족 은 죽음을 단순한 끝이 아니라, 영혼이 또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그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안전하게 환생할 수 있도록 특별한 가면을 씌우는 독특한 장례 문화를 갖고 있다.

와라오족의 장례식에서 가면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영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죽은 사람이 새로운 세계에서 악령에게 공격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무껍질이나 동물 가죽으로 만든 가면을 시신에 씌워, 영혼이 해를 입지 않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례식이 끝난 후, 이 가면은 무덤에 함께 묻히거나 강물에 흘려보내진다. 와라오족은 강이 영혼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신성한 통로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비로운 장례 문화는 서구의 일반적인 장례 방식과 매우 다른 형태를 보이며, 부족의 신념과 철학을 깊이 반영하고 있다.

 

2. 나무 위에서 영생을 맞이하다 – 필리핀 사가다(Sagada) 부족의 현수 장례

필리핀의 사가다(Sagada) 부족 은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나무나 절벽에 매달아 두는 독특한 장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 부족은 땅속에 묻히면 영혼이 자유롭게 하늘로 올라갈 수 없다고 믿는다. 따라서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관에 넣은 뒤, 절벽이나 나무 위에 매달아 놓는다. 이렇게 하면 영혼이 하늘로 쉽게 올라가 조상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가다족의 현수 장례 방식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높은 절벽에 매달린 관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조상이 후손을 지켜보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이러한 장례 문화는 자연과 영적인 신념이 결합된 형태로, 필리핀 내에서도 매우 희귀한 전통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해졌지만, 점점 현대적인 매장 방식이 도입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3. 영혼이 강을 따라 흐른다 – 인도의 갠지스강 수장(水葬) 문화

힌두교를 믿는 인도 사람들에게 갠지스강(Ganges River)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신성한 존재이자 영혼을 정화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일부 지역에서는 시신을 갠지스강에 띄워 보내는 ‘수장(水葬)’ 장례 문화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힌두교에서는 화장(火葬)을 기본적인 장례 방식으로 삼는다. 시신을 화장한 후, 유골을 갠지스강에 뿌려 영혼이 해탈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일부 가난한 사람들은 화장을 할 비용이 없어, 시신을 그대로 강물에 흘려보내는 전통적인 수장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갠지스강의 수장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에는 환경 오염 문제로 인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신성한 의식으로 간주되며, 죽은 자가 강을 따라 신의 곁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신념이 이어지고 있다.

 

4. 살아있는 미라가 되다 – 필리핀 카방간족(Cabangaan)의 자연 미라 장례

필리핀의 카방간(Cabangaan)족 은 일반적인 매장이나 화장과는 다른 자연 미라 장례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시신을 땅속에 묻지 않고, 특정한 약초와 연기를 사용하여 자연적으로 건조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신은 부패하지 않고 미라 형태로 보존되며, 가족들은 이를 조상의 영혼이 남아 있는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

이러한 방식의 장례는 가족과 조상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미라가 된 시신은 마을의 중요한 행사 때 다시 모셔지며, 마치 살아있는 조상과 함께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카방간족의 자연 미라 장례 문화는 현대 사회에서는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과학자들에게는 자연 미라 형성 과정에 대한 연구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장례 방식은 필리핀 내에서도 매우 희귀하며, 특별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5. 죽음을 준비하는 일본의 슈쿠쓰(終活, Shūkatsu) 문화

일본에서는 최근 들어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는 ‘슈쿠쓰(終活, Shūkatsu)’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슈쿠쓰’란 ‘죽음을 맞이하는 활동’이라는 뜻으로,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장례식을 계획하는 문화이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고령화 사회이며, 이에 따라 장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 고령자들은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고, 심지어 직접 자신의 관에 들어가 보는 체험을 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슈쿠쓰 문화는 단순한 장례 준비가 아니라, 삶을 정리하고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여겨진다.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유골을 다이아몬드로 만들어 후손이 간직할 수 있도록 하거나, 환경친화적인 자연장(自然葬)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슈쿠쓰 문화는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미래의 장례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맺음말: 우리가 몰랐던 신비로운 장례 문화

세계 곳곳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장례 문화가 존재한다.

  • 가면을 씌워 영혼을 보호하는 와라오족
  • 절벽에 관을 매달아 놓는 필리핀 사가다 부족
  • 신성한 강에 시신을 띄우는 인도의 수장 문화
  • 자연적으로 미라가 되는 필리핀 카방간족
  • 살아있는 동안 장례식을 준비하는 일본의 슈쿠쓰 문화

이처럼 장례 문화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각 문화의 철학과 세계관을 담고 있다.
죽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마지막 순간을 기리는 방식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놀라울 정도로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가 잘 몰랐던 장례 문화를 통해, 각 문화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억하는지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