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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문화

나무 위에 묻히는 필리핀 부족의 전통 장례

장례 문화는 각 지역과 부족의 신념, 환경, 전통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매장이나 화장이 보편적인 방식이지만, 필리핀의 일부 부족들은 시신을 땅속에 묻지 않고, 나무 위에 매달아 두는 독특한 장례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더 쉽게 하늘로 올라가도록 하기 위해 시신을 높은 곳에 두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선택한다. 이번 글에서는 필리핀 부족들의 나무 위 장례 문화의 배경과 철학, 의식 절차,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의 변화까지 심층적으로 살펴보겠다.

 

나무 위에 묻히는 필리핀 부족의 전통 장례

 

1. 필리핀 부족의 나무 위 장례 – 왜 시신을 나무에 묻을까?

필리핀의 이푸가오(Ipugao)족, 부기족(Bugis), 사가다(Sagada) 부족을 포함한 여러 부족들은 독특한 장례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시신을 땅속에 묻는 대신, 나무 위나 절벽에 매달아 두는 방식을 택한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조상 숭배와 영혼의 여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족들의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이들이 나무 위 장례를 선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영혼이 하늘로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 필리핀 부족들은 영혼이 죽은 후에도 살아 있는 가족과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 땅속에 묻히면 영혼이 지하로 가둬질 수 있지만, 나무 위에 매장하면 영혼이 더 쉽게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방식
    • 나무 위 장례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시신이 자연스럽게 부패하며 자연으로 돌아간다.
    • 일부 부족에서는 관을 나무와 같은 천연 재료로 만들기도 한다.
  3. 조상이 후손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 일부 부족들은 조상이 가족을 지켜보고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 그래서 높은 곳에 시신을 두어 가족과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나무 위 장례는 단순한 장례 방식이 아니라, 자연과 조상의 영혼을 연결하는 신성한 의식으로 여겨진다.

 

2. 나무 위 장례의 절차 – 독특한 의식과 전통적인 관습

나무 위 장례는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엄격한 전통 의식을 포함하는 신성한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이 장례는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

 

① 시신 준비 – 특별한 자세로 관에 안치

필리핀 일부 부족에서는 시신을 태아의 형태(무릎을 구부리고 팔을 감싼 자세)로 관에 안치한다.

  • 이는 사람이 죽은 후 다시 새로운 생을 시작한다고 믿는 윤회 사상과 관련이 있다.
  • 관은 나무껍질이나 대나무로 제작되며, 친환경적인 재료로 만들어진다.

② 장례 의식 – 가족과 마을이 함께 참여

장례식은 마을 공동체가 함께하며, 죽은 자의 영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기도를 올리는 의식이 포함된다.

  • 가족들은 시신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술과 음식을 바치는 경우도 있다.
  •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 음악과 춤을 통해 망자의 영혼이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③ 시신을 나무 위에 매달기

장례식이 끝나면, 시신이 든 관을 나무 위에 매달거나, 가지 사이에 놓는다.

  • 특정한 성스러운 나무를 선택하며, 가족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
  • 일부 지역에서는 시신을 나무에 묶는 대신, 절벽 위의 동굴에 놓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과정은 죽은 자가 자연과 함께 존재하도록 하며,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의식적인 행위로 여겨진다.

 

3. 나무 위 장례가 가지는 철학적 의미 –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부족의 관점

나무 위 장례는 단순한 장례 방식이 아니라,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부족의 철학을 반영하는 신성한 의식이다.

 

①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

필리핀 부족들은 죽음을 영혼이 또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본다.

  • 태아의 자세로 관에 안치하는 이유도 새로운 삶의 시작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 즉,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차원에서의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② 자연과의 공존을 중시하는 가치관

나무 위 장례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방식이다.

  • 부족들은 나무를 신성한 존재로 여기며, 죽은 자가 나무와 함께 영원히 머물 수 있도록 한다.
  • 이러한 장례 방식은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장례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③ 조상과 후손의 연결

  • 나무 위에 시신을 두는 것은 조상이 여전히 가족과 마을을 지켜보고 있다는 믿음과 관련이 있다.
  • 후손들은 조상의 나무를 찾아 기도하고, 도움을 요청하며, 가족의 유대를 유지한다.

이처럼 나무 위 장례는 죽은 자를 단순히 떠나보내는 것이 아니라, 조상과 후손의 연결을 지속하는 역할을 한다.

 

4. 현대 사회에서 변화하는 필리핀 부족의 나무 위 장례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필리핀 부족의 전통 장례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① 기독교의 영향과 전통 장례 문화의 변화

필리핀은 기독교 국가로, 전통적으로 카톨릭식 장례가 널리 퍼져 있다.

  • 일부 부족들은 여전히 나무 위 장례를 시행하지만,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매장이나 화장을 선택하는 가정도 증가하고 있다.
  •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상을 기리는 의식은 유지되고 있다.

② 정부 규제와 환경적 변화

  • 일부 지역에서는 나무 위 장례가 환경 보호 차원에서 금지되거나 제한되고 있다.
  • 대신, 기존의 장례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자연장(自然葬)이나 유골을 나무 뿌리에 뿌리는 방식으로 대체하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③ 관광 산업과 문화 보존의 필요성

  • 필리핀의 나무 위 장례는 관광객들에게 신비로운 문화로 알려지며 관심을 받고 있다.
  •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이 관광 상품으로 변질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맺음말: 나무 위 장례는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철학이다

필리핀 부족의 나무 위 장례는 자연과 공존하며, 영혼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독특한 장례 방식이다.

  • 영혼이 하늘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신념
  • 조상과 후손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의미
  •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장례 문화

비록 현대화로 인해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전통과 철학은 여전히 중요한 문화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